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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반복 손상 질환의 의학적 정의 및 진단 방법

by 건강한 덤보 2023. 9. 19.

반복 손상 질환이란? (Cumulative Trauma Disorders)

반복 손상 질환 또는 누적 외상 장애(CTD)는 팔의 연한 조직에서 나타나는 근골격계 장애를 새롭게 지칭하는 용어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직업 관련 상지 장애(work-related upper extremity disorder) 또는 직업적 과도 사용 증후군(occupational overuse syndrome)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용어들이 의미하는 것은 직장에서의 누적되는 외상과 목과 팔의 과도한 사용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이나 직장에서 오락 또는 직업적인 이유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것이 CTD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CTD의 영향은 매우 크다. CTD는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도 예방할 수 있어 외상으로 인한 손상보다 비용 효과적 이라고 하지만 CTD와 관련하여 정보처리사나 전화 또는 키보드를 사용하여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고용주에 대하여 소송을 제기 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등의 통증을 포함하는 다른 근골격계 장애보다 CTD 때문에 근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미국의 국립 직업 안전보건 연구소(NIOSH)에서는 CTD를 포함하여 10개의 주요 직업 관련 근골격계 장애를 지정 하였다. NIOSH의 목표는 이들 장애에 대한 발생, 예방, 치료, 재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미국 직업 안전 위생관리국은 직업 관련 장애와 관련하여 인체공학적인 기준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여 직장에서의 CTD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고용주들이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
CTD는 거의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동안 반복적인 움직임을 하면서 관련된 근육들을 오랫동안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더 이환율이 높다. CTD 발생의 가장 유력한 위험 요인은 반복적인 움직임이다.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 과도한 힘을 쓰는 활동, 도구의 부적절한 설계, 작업 환경의 인체 공학적이지 않은 요인, 진동에의 노출, 관절의 과도한 굴곡 이나 신전, 고정된 자세 등이다. 흔히 나타나는 CTD로는 수근관 증후군, 내/외측 상과염, 흉곽출구증후군, 드퀘르뱅(de Quervain) 건초염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통증과 감각 이상을 포함 하는 포착 신경병증이 초기에 나타난다.


수근관증후군이란? (Carpal Tunnel Syndrome)

수근관증후군(CTS)은 손목의 정중신경에 압력이 가해져서 발생한다. 30~50대의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며, 주로 사용하는 손에서 나타난다. 수근관에 압력이 증가하는 많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정중신경의 압박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개 원인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CTS는 손이나 손목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 하기 때문에 CTD로도 여겨진다. CTS는 컴퓨터의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른 모든 CTD처럼 반복적인 움직임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나 굴근활막염과 같은 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통풍의 경우는 굴근의 윤활막이 두꺼워지면서 수근관의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게 된다. 만성 신부전으로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은 윤활막의 부종과 아밀로이드의 축적으로 인해 CTS의 발병 소지가 높아질 수 있다. 이전의 외상력 또한 CTS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화상이나 골절, 손목의 탈구도 구축이나 흉터 형성, 뼈의 변형으로 인해 수근관의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직업과 관련된 CTS는 특정한 움직임이나 행동을 하는 직무 관련 작업에 의해 유발된 CTD이다. 예를 들면, 주먹을 세게 쥐거나 도구를 사용하여 물건을 집는 행동, 서투른 자세, 수근관에 가해지는 직접적인 압력, 반복적인 동작, 손에 쥐고 사용하는 떨림이 있는 도구의 사용 등이 있다.
당뇨, 점액부종, 임신이나 정중동맥, 굴근의 비정상적인 상태, 결절종, 림프종 등과 관련해서도 CTS가 유발될 수 있고, 알코올 중독 또한 CTS와 관련이 있다. 타이피스트나 컴퓨터 관련 분야 종사자, 조립 설비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운송업 종사자는 CTS 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
손등 쪽의 손목뼈를 따라 형성된 관을 따라 정중신경이 지나게 되고, 바닥 면에서는 수근 인대가 가로로 놓여있다. 이 관을 통해서 신경 뿐만 아니라 9개의 굴곡근이 지나간다. 정중신경은 손바닥의 자뼈 측과 엄지손가락과 2~3번째 손가락의 앞면, 4번째 손가락의 노뼈 측 절반에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정중신경은 아래팔의 앞쪽 근육과 엄지손가락의 엄지두덩 근육들과 함께 주행하며, 엄지손가락과 2~3번째 손가락, 4번째 손가락의 절반 정도의 피부에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관내부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좁아지게 되면 정중신경의 압박으로 CTS가 유발되게 되는 것이다. 청중 신경에 압력이 작용하는 초기에는 유수신경섬유가 일시적으로 봉쇄되어 그 결과로 손과 손가락이 무감각해지게 된다.
압력이 지속해서 작용하면 허혈이 유발되어 축삭돌기가 죽게 되고, 근육의 위축과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의 정도는 다양하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정중신경 분포 부위에 간혈적인 감각 이상과 저린감, 통증을 들 수 있다. 통증은 주로 밤에 나타나고, 증상은 지속적이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다. 더 심각한 CTS의 경우에는 감각저하, 수의적인 조절의 어려움, 손으로 하는 작업이나 물건을 드는 힘의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환자들은 주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손 글씨를 쓰는데 변화가 생겼다고 불평을 한다. 증상은 밤에 더 나빠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자는 동안 손목을 굽히는 자세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뜨개질이나 타이핑과 같이 손목에 장기간 굽히는 힘이 작용할 때 증상이 악화하게 된다. 환자들의 손은 대개 부은 상태로 묘사되며, 둔한 감각에 대해 불편을 호소한다. 팔과 목의 기저부에서 발생하는 통증도 흔한 증상이다. CTS를 오랫동안 앓은 경우에는 엄지두덩의 위축, 만성적인 통증, 축삭돌기의 손상으로 인한 이차적인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단계에서의 예후는 치료에 따라 달라진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신체검진, 진단적 검사의 결과를 종합하여 내려진다.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환(경추의 신경근병증, 상완 신경 총의 신경병증, 드퀘르뱅 건초염, 관절염, 흉곽출구증후군 등)과의 감별도 매우 중요하다. 손목의 정중신경 부위를 가볍게 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티넬징후 양상으로 표현한다. 팔렌씨징후 또한 CTS의 진단에 사용된다.
검진자는 대상자의 손목을 굽힌 상태로 60초간 잡고 있는다. 이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 결과는 양성으로 판단한다. 손목의 정중신경 부위를 직접적으로 30초간 압박 했을 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 역시 CTS가 있다고 고려한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 또한 신경 기능과 근육의 비정상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