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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의학적인 사망 및 사망과 관련된 용어

by 건강한 덤보 2023. 9. 7.

사망은 죽는 것이며 살아있는 생명체가 가지고 있던 생명이 단절되는 것이다. 즉 생명체가 가졌던 기능들이 정지되며 신체의 항상성이 전부 상실되는 것이다. 인간은 임종 후 호흡이 정지되고 맥박이 소실되며, 청색증, 근육 이완, 동공 산대 등이 나타난다. 사망하며 보이는 여러 가지 신체의 변화를 사체현상 or 시체 변화라고 한다. 그중에는 사후강직, 시반, 부패 등이 있다. 

사후강직(Rigor mortis)이란 생명이 사망하고 나면 근육 이완 시기가 지나고, 일정 시간 뒤에는 근육강직이 발생하여 관절의 굴곡이 곤란해지고 각 관절은 사망 시의 체위대로 고정되는 현상. 턱,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고관절, 무릎, 발목, 발가락 순서로 강직됨.

생명체가 사망하면 1시간 내로는 사후강직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망한 뒤 2, 3시간이 지나면 턱, 목 관절의 사후강직이 발생한다. 이후 손, 팔, 어깨부터 전신으로 나타남. 사망한 뒤 30시간 정도가 지나면 턱관절 사후강직이 풀어지기 시작한다.

사후강직의 특성으로 사망 당시의 사람의 주변 온도, 신체 활동, 가지고 있던 근육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환경이 더울수록 빠르게 진행되고 추울수록 느리게 진행된다.

근육운동에는 ATP(아데노신삼인산)가 작용하며 ATP의 영향에 따라 근육이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으며, 사망하면 호흡에 의한 ATP 공급이 제한되므로 근육 내의 젖산이 일정량 소비되면 pH 농도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 Ca 이온이 유출된다. 이후 액토미오신이 나와 근육이 수축한다. ATP의 양은 살아있을 당시의 85% 정도로 감소할 때 경직이 시작되며, 15% 정도가 되면 경직이 절정에 이른다.

시반(Dependent lividity, livor mortis)이란 사망한 신체의 피부에서 발생하며 외부에서 보이는 혈액 취하 현상이다. 사망한 신체의 하방 부에 발생하지만, 하방 부의 압력이 가해진 부위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사망한 뒤 최소한 1시간이 지난 후에 발생하기 시작한다. 시반은 인체가 누워있는 상태에선 등 쪽으로 발생하며 목과 등, 허리, 팔다리의 아랫부분에 나타난다.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는 배 쪽으로 발생하며 얼굴, 가슴, 배, 팔다리 앞쪽에 나타날 수 있다. 시반은 빠르면 30분 이내에 나타나며 2~3시간이 지나며 적자색의 점상출혈로 출현하고 이후 합쳐져 점점 뚜렷해진다. 4~5시간이 지나며 암적색으로 나타나고 12~14시간이 지나며 전신에 발생한다. 14~15시간 이후 절정으로 발생한다.

부패는 사망한 신체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미생물에 의한 질소 화합물의 분해로 유기적인 양상에서 무기적인 양상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중요한 신체의 분리는 사망으로 볼 수 있으며 외상으로 인하여 신체로부터 머리가 분리되었거나 뇌 또는 심장 등의 일부가 박출되어 더 이상 소생의 가능성이 힘든 경우 및 상, 하지의 분리 등이 있다.
뇌사(Brain death)란 신체 중 뇌 기능의 완전한 소실상태 즉 회복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기능에 관여하는 장기인 뇌가 완전히 소실되는 것으로 소생 가능성이 없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뇌사를 죽음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심장과 폐의 기능이 완전히 소실되는 심폐사를 공식적으로 사망의 기준으로 본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의 나라에서는 과거 1960년대 이래로 법적 사망기준에 뇌사를 규정해오고 있다.

뇌사자의 특징으로는 깊은 혼수상태, 동공 산대 및 고정, 동공반사와 각막 반사의 소실, 호흡의 정지로 인한 인공호흡기의 필요, 뇌파의 평탄화 즉 뇌파 정지, 혈압 저하, 저체온증, 반쯤 덜 감긴 눈꺼풀의 상태 등이 보인다.

사망 전에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보인다. 그중 감염병이나 사고가 아닌 지병, 노환으로 사망하는 노인들의 경우에는 사망 몇 년 전부터 점차 기력이 저하되어 독립적인 거동이 힘들어진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으며 bedridden 상태로 지낼 만큼 쇠약해진 경우 대부분 10년 이내에 사망한다. 사망 1~3개월 전부터는 식욕이 저하되며 식사량의 감소, 입 마름과 수면시간의 증가, 체온저하, 탁한 소변 색, 혈압의 변화, 섬망,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환자 본인도 직감하고 불안함과 우울감을 느끼므로 위로가 필요하다. 사망 직전에는 복합적이고 뚜렷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사망까지 1~2주 정도 남은 시점에는 기력이 저하되며 소변량이 감소한다. 또 의식 저하, 느린 반응속도,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 사망 24~72시간 전으로는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맥박이 느려지며, 식은땀, 청색증, 혈압 저하, 축축하고 차가운 피부, 다량의 변실금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임종 호흡 즉 체인 스톡 호흡은 사망 직전의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호흡이다. 사망 직전 사람이 보이는 어떤 특징적인 호흡 패턴으로 임종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체인 스톡 호흡의 특징은 과호흡과 무호흡 및 얕은 호흡을 번갈아 가며 반복하는 것으로 명확하진 않으나 이산화탄소와 호흡 기능에 대한 감수성의 감소를 주원인으로 본다. 주로 말기 암 환자나 뇌 기능 이상 환자, 약물 관련 환자의 사망에서 자주 나타나며 고령의 환자와 호스피스 환자의 사망에서도 많이 보인다.

사망의 진단 및 사망선고는 의사만이 할 수 있으며 여기서 의사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이다. 예외로 조산사는 본인이 조산한 태아에 대해서 사망선고가 가능하다.